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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내가 만난 그남자는 심방세동 환자 1

by 기억력제로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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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더위가 가실 무렵 

저녁 산책을 위해 호수공원으로 나섰다. 

 

그무렵 어플을 통해 알게된 동갑이지만 생일이 느린 연하남이 호수공원 반대쪽에 살고 있다. 

체육학과를 나왔으며 짧지만 임팩트가 강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서류상 깨끗한 혼자 사는 남자였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최근에 몸이 안좋아져 갑자기 수술을 받게 되는 바람에 지금은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톡으로 확인한 사진상으로도 꽤 오래 운동한 남자 같아 보인다. 

 

 

호수공원을 산책하다.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간다고 하자 연하남이 같이 걷자고 한다. 

호수를 걸으며 계속 고민이 된다. 

...같이 걸어야 하나... 

후일이 미리부터 귀찮다. 

 

저기가 산다던 거기네.

근처 책방에 가게 아파트 주차장좀 빌려달랬더니. 그게 뭐라고 빌려주지도 않더니

같이 걷기는 왜 걷재. 여자는 다 궁금한가.

 

 

호수공원 반대쪽까지 혼자 오다. 

 

호수공원 반대쪽까지 와서 

그남자 집앞을 지나쳐 갈쯔음

메세지가 온다. 

'나 내려왔어'

 

헐. 

내려왔다는데 어찌되었던 반대편까지는 같이 걷겠군. 

 '어디야'

 

이런. 저사람들중에 하나겠네. 

 

 

심방 세동 환자를 만나다

 

'여기있어. 

나 여기. '

옷과 마스크로 최대한 싸매고 저기 보이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본다. 

 

 

그것이 리얼 세상에서 우리의 첫 만남. 

그남자는 심방세동 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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