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가 풀리고 모래주머니로 눌러둔것이 묵직하니 아리다.
저녁으로 나온 미음을 먹는다.
사실 아까 정신이 덜 깼을때부터 뻥이요를 먹었다.
상처를 지혈하다.
사실 아까 남자 간호사가 와서 상처를 확인했다.
상처를 보니 성형외과 시술은 아닌것이 분명하다.
두꺼운 실로 x 자로 살을 꿰집어 놓은듯 하다.
탈지면으로 상처부위를 누르고 그 위에 지혈밴드를 붙여주었다.
열심히 일하시는 간호사선생님을 보아 조금 삐꾸로 붙인것은 그냥 넘어간다.
심장모니터에 나오는 숫자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다.
시술 한번 만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는 어렵다는 어느 글을 보았는데
두번에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구나!!! 싶다.
의사선생님 다녀가다.
어제 왔던 젊은 여자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사타구니 구멍뚫은 곳을 살펴본다.
압박 밴드가 제대로 안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붙여주었다.
퇴원 하고서도 혹시나 피가나거나 하면 손바닥으로 상처 5센치 윗부분을 꾸욱 누르라고 알려준다.
수술 4시간~6시간 후부터는 살살 돌아다녀도 된다고 한다.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저녁 8시에 일어나 화장실을 갔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오전에 담당 교수의 회진이 있다 하니 기다린다.
수술해주신 교수님이 아니고 더 원로 교수님이다.
무슨 말을 들을수 있을까, 수술한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수 있을까 기대한다.
오전 회진시간에 교수님을 만나다.
안타깝게도 내생각에는 수술한 교수님이 휴가기간이었던것같다.
원로 교수님이 방앞에서부터 웃는 얼굴로 들어와서
심장 모니터를 슬쩍 곁눈으로 보며 잘된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드라마에서 보던 회진이 있긴 한걸까.
돌아서서 나가는데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쫓아 나간다.
여자선생님께 물어보니 오늘 퇴원이라 한다.
와우 수술 다음날에 퇴원이라니.
하긴, 심장 모니터를 보니 그냥 정상 같다. 아무런 일이 없었던것 같다.
계산을 하고 처방전을 받는다.
지난번에도 그랬듯 병원비가 어마무시하다.
나라가 나를 위해 돈을 많이 써준다.
또 먹어야 할 약이 한가득이다.
다음주 외래 진료가 잡혔다.
그때까지 별 탈 없길 기도한다.
빨리 집에가서 맛있는 초밥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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