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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

영덕 강구항 바다만 영덕대게 직판장 음식이 깔끔해요

by 기억력제로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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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는 길에 급하게 경로를 틀어 영덕으로 간다. 

도착한곳은 영덕 강구항. 

 

영덕하면 대게를 먹어야지. 

 

수산시장 옆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대게집을 찾아나선다. 

가는길에 검색해본 대게가격은 대게요리점 2인기준 15만원정도.

4인인 우리는 30만원? 

반찬도 많이 주기야 하겠지만, 오르는 물가처럼 대게값도 무섭다.  

월요일 오전 10시반에 도착한 강구항. 

보통의 대게집들은 오전 9시부터 운영한다고 되어 있다. 

 

바다만 영덕대게직판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로옆집 직판장에서 게를 찌고 있길래 물어본다. 

사장님이 한마리당 6만원~8만원까지 있다고 한다.(23년 10월 30일 시세) 

게 사이즈를 보고싶다하니 여자사장님이 꺼내주신다. 

좀 싸게 먹을수 있을까하여 잘해달라하니 사장님이 우리더러 잡아오면 그가격에 준다고 잡아오라고 한다. 

마리당 6만원이어도 생각했던 가격보다 괜찮은것 같아 여기서 먹고 가기로 한다. 

 

 

성인 4인이라 4마리 주문하려했으나 사장님이 안된단다. 

 

사장님 참 웃기다. 그냥 팔면 될텐데. 많다고 3마리만 먹으라한다. 

본인은 4마리 팔면 돈을 더 벌텐데, 그건 안된단다. 

먹을만큼 적당히 먹고 가는게 낫다고 한다. 

뭔가 이상한 사장님 판매법이지만, 

처음은 쎄게만 들렸던 경상도 사투리가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3마리 주문하고 찜통에 게를 넣는것까지 확인시켜주시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가라 한다. 

게 찌는값 만원 받으신다. 

 

 

월요일 오전첫손님이라 식당내부에 아무도 없다. 

어르신들과 다니면 하루의 시작이 조금 이르긴 하지만, 항상 이렇게 한가하다. 

간판의 글씨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오래된 집인데도 내부가 깔끔하다. 

게를 파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확실한것처럼 위생과 청결도 그래보인다. 

 

 

대게 직판장의 식전 음식

 

기다리니 각종 반찬을 갖다주신다. 

게 식당이 아닌 게 직판장이어서 다른 반찬은 없을줄 알았더니

식전에 기다리며 입맛을 다실수 있는 반찬들이 나온다. 

식전에 나오는 음식. 말린가자미 별미다.한박스 사옴.  

골뱅이 맛있다. 

하. 진짜 식욕은 나보다 먼저 살아있다. 

저 가자미도 별미다. 말려서 찐거라는데 맛있다. 

 

 

 

진짜 영덕 대게 맛

 

먹는동안 게가 쪄져서 리프트로 올라온다. 

옆에서 사장님이 가위로 먹기 좋게 발라주신다. 

게 딱지는 볶음밥을 위해 따로 가져가고, 

게다리와 몸통 집게발을 잘 예쁘게 셋팅해서 가져다 준다. 

 

아름답다. 게살.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맛이야 말해 무엇하랴만

너무 맛있다. 

 

 

게의 내장은 따로 준다. 

몸통살은 내장이 조금씩 묻어있어 감칠맛이 있고, 게다리는 맛살 같은 맛이라고 설명해준다. 

집게다리는 정말 살이 꽉 차있다. 

 

비닐장갑을 끼고 본격적으로 게를 먹기 시작한다. 

 

신난다. 

몸통 정말 맛있다. 살이 흐물거리지 않고 꼬들거리고 고소하다.  

게다리도 맛있다. 

전혀 짜지 않다. 

비리지도 않다 

 

성인 4명이 게 3마리 모자랄줄 알았는데 괜찮다. 

충분히 맛있고 배부르다. 

언제또 영덕 대게를 먹을수 있을까 (다음에 또 사달라는 말)

우리 짝궁 많이 먹으라고 나는 천천히 먹는다.  티 안나는 T의 배려법이다. 

 

 

 

게라면과 볶음밥 완전 별미 

 

먹는데 게라면과 볶음밥이 나온다. 

수저를 놓으신 아버님이 게딱지에 볶은 밥을 한술 뜨시더니

별미라며 한딱지 가져가셔서 드신다. 

놓은 수저도 다시 들게 하는 게딱지 볶음밥. 

실컷 게를 먹었는데, 볶음밥과 라면까지 한끼에 세끼를 먹는 기분. 

 

게딱지의 저 안쪽에 살이 아직도 꽉 차있어 파먹어야 한다. 

꼬들하고 고소하다. 

볶음밥과 같이 나온 반찬들이 손맛이 하나같이 깔끔하다. 

 

게라면은 다 먹지도 못했다. 

 

게때문에 배가 너무 불렀다면 볶음밥의 참 맛은 보지도 못할뻔했다. 

너무 맛있다. 

 

 

 

사장님이 옆에서 웃으신다. 

 

거봐 3마리면 된다했죠?

 

네네 맞습니다. 

 

4인이서 제일 작은 대게 3마리면 충분하다. ㅎㅎ 

 

사장님 왈 대게가 느끼하니 반찬들이 새콤해야 합이 잘 맞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게와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 

 

겨울에 시세가 조금더 비싸지만 그때 대게가 더 맛있으니 다시 오라고 한다. 

 

 

보통 짜거나 조미료 폭탄인 음식은 먹고나서 물을 엄청 먹어야 하는데

이날 먹은 대게나 반찬은 물이 먹고싶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게를 먹고 나면 씻어도 씻어도 손에 비린내가 오래 남아있는데

직판장에서 바로 잡은 게라 그런가 비누칠 한번에

손에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23년 10월 30일 기준 3마리 18만원에 찌는값 만원. 말린 가자미 1박스 2만원. 

총 21만원인데 현금으로 계산하니 가격도 깔끔하게 해주신다. 

 

 

게 요리집에서 먹었으면 다른 반찬은 좀더 먹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먹은 게처럼 진짜 게맛을 충분히 풍미 있게 느끼진 못했을것 같다. 

 

주차하고 둘러보지도 못하고 첫 집 들어갔는데 식당 선택 굿굿 

사장님 깔끔하시고 주관있고 억지로 판매 안하고 가성비 있고 나올때까지 기분좋게 먹다 나온집. 

다음에 또 갈듯. 

 

간판에 글씨가 앞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강구 수협 이 끝나는 곳 바로 옆집이다.  주차장이 있어 거기 차를 세우면 된다. 

 

영덕 강구항 안쪽으로도 대게를 파는 집들이 많다. 차로 한번 둘러보는것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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